- 프랑스 대선 D-30 …사르코지 선두…루아얄 맹추격

'D-30'을 맞은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박빙의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12명의 후보 중 중도우파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52)가 지지율에서 다소 앞선 가운데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53),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프랑스 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56)가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는 4월 22일.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자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5월 6일 1, 2위 득표자가 결선 투표에 들어간다.

최근 TNS-소프레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사르코지는 31%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루아얄(24%)과 바이루(22%)보다 7~10%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동층이 약 40%에 달해 섣불리 대선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최대 이슈는 경제문제 = 최근 방한한 필립 파브르 프랑스 투자진흥청장은 "2002년 프랑스 대선에선 사회보장이 최고의 화두였지만 이번 대선의 핵심은 구매력 증가"라며 "세 명의 유력 후보 모두 노동정책 유연화를 비롯해 프랑스 국민의 구매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경제정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약을 살펴보면 후보별 색깔이 드러난다.

헝가리 이민 2세로 태어난 사르코지는 철저한 자유시장 경제체제 도입을 주장한다.

주35시간 근로제 개편과 근로시간 연장, 미국식 자유시장 경제체제 도입, 노동정책 유연화 등을 앞세우고 있다.

2004~2005년 재무장관 재임 당시 자유시장경제 원칙과 감세정책을 옹호하기도 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있는 그는 친미적 성향이 가장 강하다.

국제문제와 관련해선 터키의 EU 가입 불가, 유럽헌법 대신 범위를 축소한 '미니 조약' 체결을 내세운다.

첫 여성 대통령의 꿈을 키우는 루아얄은 최저임금 인상, 실업지원 등 사회주의 요소를 강화한 경제정책에 무게를 실었다.

국립행정학교(ENA) 동기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와 동거하면서 4명의 자녀를 낳았다.

◆ 1차투표서 당선자 내기 힘들 듯 = 바이루는 자신이 피레네 출신의 정통 프랑스인임을 강조한다.

바이루는 교육개혁과 공공부채 감소, 노년층을 위한 연금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특히 집권 후 좌파와 우파를 아우르는 대연정을 구성해 인재를 고루 등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프랑스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 하원 의원 절반은 비례대표의 몫이 되도록 선거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6명의 자녀와 12명의 손자를 두고 있다.

각 후보간 약점은 무엇일까. 사르코지는 달변가이지만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이 적지 않은 프랑스인들에게 거부감을 살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세련된 화법을 구사하며 따뜻한 이미지를 보인 루아얄도 최근 들어 잇따른 실언과 악재로 고전했다.

루아얄은 '이미지 정치인'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실질적으로 내세울 만한 정책 대안이 부실하다는 것.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100개의 선거공약을 내놓았지만 재원마련 방안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바이루는 노선이 분명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